-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어.
서툴러도 자유롭게 도시를 떠나 시골에 집을 짓고 삽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읽은 책은..
요즘 많이들 시도하고 있는 '귀촌'을 생각하고 홀리듯 구매해 본 책입니다.
저자는 '은는이가'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책 외에도 다양한 '난생처음' 시리즈가 있어서 제 독후감을 한번 보시고 괜찮을 것 같다. 생각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개인적으로 e북으로 무난하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책 자체가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읽히는 자서전(?)이라 부담 없이 쭉 읽었습니다.

간단한 전체 내용풀이를 하자면, 저자는 뭔가 정착지 없는 생활을, 목적을 잃어버린 듯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었고,
비슷하게 남자친구 (현 남편)도 그저 세상에 맞춰가며 살아가다가
문득 어릴 적 한번 생각했었던 '독일 여행'을 시작으로, 다시 삶에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돌고 돌아 한국으로 돌아와서 귀촌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이지만..
그리고 의외로 처음부터 유튜브 콘텐츠로 기획하고 귀촌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목표는 '내 손으로 직접 집을 지어보고 싶다.'였고, 그렇게 집을 완성 후 '타인이 아닌 내가 주도적으로'라는 목적으로 시작한 게 유튜브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편안하고 쉼이 있는 작업공간을.
남편은 내가 직접 만드는 집 이 목적이자 목표였습니다.
책은 처음은 '시골에 젊은 부부(사람)가 오면 벌어지는 해프닝.'
중반은 '독일로 떠나다.' 후반은 '땅 계약부터 집까지. 내 손으로 집짓기 현실 편.' 정도로 정리가 됩니다.
연고도 없는 지역에 (학연, 지연 등) 갑자기 들어와 땅을 계약하고 내부를 갈아엎고, 집을 짓는다면
현 주민들이 환대할까. 경계할까?
귀촌의 현실판을 보면 젊은 사람들이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좌절하고 다시 돌아오는데,
그 이유 중 절반 이상이 의외로 지역 주민들의 텃세가 심각하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고령화 시대에 언제든 빈집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새로운 걸 시도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환대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사상은 젊은 사람들에게 좌절과 스트레스만 주고 다시 떠나가게 만든다.
최근에도 시골에서 지역세 문제로 귀촌한 집에서 한번 걸고넘어졌더니, 고의적으로 이장이 마을에서 해당 집을 고립시켜 버리는 상황이 있기도 했었다.
선 넘는 오지랖 (걱정된다는 핑계로)들을 듣고 있으면, 도시의 각팍함에 시골로 갔는데도 타인의 눈에 맞춰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틀에 박혀버린 어른들은 왜 틀에 벗어나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글만 봐도, 귀촌에 실패한 사람들만 봐도, 시골생활은 쉽지 않다는 걸 ( 노동의 강도가 아닌.. ) 알려주는데,
저자의 심신 다스리기 능력은 부러웠다.. ( 역시 타지로 나가 경험해 봐야 내면이 발전하는 건가. )
어찌보면 현실적인 귀촌에 대한 이야기와, '나 자신 찾기.' 가 이 책에 들어있는 주제 같았다.
그만한 시련에 무너졌다는 건, 그간 실패 없는 삶을 살았고.
그건 모험해 본 적, 문제를 해결해 본 적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떠한 일이 닥쳤을 때, 해결하지 못했다면 섣불리 본인에게 좌절하지 말고, 되돌아보고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 알면서 안 하는 건 문제가 되지만, 몰라서 못했던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그리고 그걸 느꼈다면, 더 이상 고립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모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내가 정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으로부터 떨어져 나와야 했다.
행복이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궁극적 목표이다.
사람에 따라 기준은 안정적인 삶이 될 수고 있고, 계속 도전하고 굴곡짐을 해결애 나가는 게 (성취감) 행복일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의 기준이 되는 행복'은 타인의 눈을 통해 비치는 나의 모습이 결국 세상이 말하는 행복. '성공'인 듯하다.
타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사는 게 아니라 '나'를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
성공은 중요하지 않다. 결국 나의 행복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야 주변도 행복해진다는 걸 잊지 말자.
곧 죽는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행동하고 선택할지 명쾌해진다.
극단적인 말이지만, 복잡할 때 한 번쯤 할만한 방법이다.
안 해도 죽고, 해도 죽는다면 보통은 해보고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도전정신이 생긴다. (긍정적인 효과)
인생 한번 살다 가는 거, 가능한 일이라면 저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추후 안 좋은 상황도 꼭 한 번은 생각해 보고 거기에 맞춰 충분히 해쳐 나올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것.
하지만 시도도 해보지 않고 실패 쪽으로만 너무 기울여 생각하지는 말자.
시간이 빨라지는 이유는 '나이' 이전에 일상의 '반복'에 있지 않나 싶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예를 들면 초행길에 갈 때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는데, 돌아오는 길은 가깝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언제 1년이 지나갔지, 싶으면 진짜 일. 집. 일. 집 반복적이고 어찌 보면 평화로운 일상에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그 1년의 시간 동안 뭔가에 도전하고, 경험할 수 있었다면 알차기도 하고, 길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 꽉 찬 1년과 가벼운 1년의 느낌 )
생각해 보면 독립하기 전, 광주에서의 삶은 꽤 길게 느껴졌다.
집이 아닌 다른 공간을 계약도 해보고, 내 돈으로 생필품도 채워보고, 중간중간 쉬는 날엔 여행도 가보고, 외식도 해보고
( 집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던 터라 성인이 되기 전에는 여행, 외식도 모두 해본 적이 없었는데, 대학에 들어가 밖에서 술도 마셔보고, 밥도 사 먹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다. )
참 부지런히 놀아서 그 2~3년의 시간이 정말 길었다고 느꼈다.
서울에 올라와 독립하고, 집에서 불리는 게 싫어서 일. 집만 반복하고, 체력도 떨어져 외부활동도 안 했더니 오히려 6~7년의 시간 2년 정도로 짧게 느껴졌다.
몇 년 전처럼 중간중간 시간을 내서 새로운 걸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독립으로 경제적인 부담까지 가지게 되니 쉽게 시도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어떻게든 배움에 흔적을 남겨야 한다고만 생각해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나'를 위해 배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
10년간 카페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회의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회적 위치가 바뀐 지인들과, 나를 제외하고 모두들 안정기에 들어서기 시작하니
나는 무얼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그나마 모은 돈들도 병원비로 나가기 시작하니, 경제적으로도, 사회적 위치로도 남아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다.
계속 밑으로만 가라앉고 있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머릿속을 조금만 정리해 보았다.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을까?
그 끝에는 내가 행복할 수는 있을까? 지금 나는. 행복한가?
그렇게 나도 나의 행복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 결국 자영업 사업은 계속되는 뜀박질이기에, 그전에 나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게 되었습니다. )
나의 행복은 '안정기' 였다.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건 바라지 않았다.
먹을 만큼 먹고, 졸린 만큼 자고,. 활동할 만큼만 하는 것.
생각해 보면 나는 돈 욕심은 처음부터 없었다.
나는 그냥 내 몸 하나 뉘일 공간만 필요했던 것.
한 번씩 번아웃이 오면,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자.
내가 혹시 무언가에 쫓겨 살아 놓치고 있는 게 있지 않는지.
인생에 늦었다는 건 없는 것 같다. ( 현 사회에서는 더더욱 )
'돈'만 있으면 차차 하나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중에 나중에 라고만 생각하고 버텼는데,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니 혼란스러워졌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게 그렇게 많았는데, 몇 년 사이에 '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더니,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정말 내 '행복'을 위해 가는 길일까.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돈'이 아니더라도 해볼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찾아가보려고 한다.
( 예를 들면 건강 이라던지.. 나도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봐야 할 것 같다. )
책은 고즈넉함과 조급해 말고 천천히 어차피 모든 건 흘러간다 는 '시골' 즉 '자연의 이치'라는 참된 스승의 가르침으로 저자의 터닝 포인트를 찾게 되었다는 결론으로 끝나게 된다.
귀촌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장점만 강조한다던지)
시골이 도시보다 낫다!라는 느낌의 내용이 아니라서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표현력도 좋아서 한 장 한장 읽을 때마다 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져서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내 기준에 맞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당히 느슨하게 조금씩 행복해지는 습관 - 바쿠@정신과 (2) | 2023.05.07 |
---|---|
테라피스트 - B.A 페리스 (0) | 2023.04.17 |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 안드레아 바츠 (3) | 2023.03.27 |
돈그릇을 키우는 6가지 방법 - 김승현 (2) | 2023.03.06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0) | 2023.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