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심리 추리소설의 대표적인 작가님의 소설 리뷰입니다!
한창 SNS에서 홍보했던 책이라서 아마 한 번쯤은 표지를 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 바로 간단 리뷰 들어갑니다! (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

테라피스트의 책은 과거와 현재가 섞여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과거는 한 심리상담사가 환자들을 진료하는 이야기이고, 현재는 앨리스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 첫 장에서부터 과거의 이야기로 시작돼서 저음에는 앨리스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인지.. 의심했었습니다. )
주인공 앨리스는 주말에만 만나던 연인을 '런던'에서 함께 지내기로 한 순간부터 삐그덕 거리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가 쉽게 '결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자연스럽게 회피하는 것), 생활 패턴이 달라 사소한 습관부터 하나하나 본인과 맞지 않음을.
같이 살기 위해서 맞춰가야 하나 라는 고민을 했을 때부터 서로의 감정이 정상적이진 않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경은 '서클'이라는 주택단지에 이사 온 앨리스가 알고 보니 본인의 집이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집이라는 걸 알고서부터 진실을 알아내려는 '집착'까지 진행됩니다.
레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게 없었던 앨리스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본인의 상태를 미리 알려주고 관계를 이어 왔던것에 비해, 레오에 대해 알고 있는게 없고, 레오가 본인을 배려하지 않음을 알고 점점 실망하게 되고 의심하게 됩니다.
서클에 원래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이 많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브, 윌) - 이사 온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새로운 이웃에게도 매우 호의적입니다.
(탐신, 코너) - 11호에 사는 이웃, 앨리스의 이사에 적개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탐신은 이사 온 순간부터 배척하려는 분위기고, 코너는 항상 앨리스의 호의에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려는걸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마리아, 팀) - 9호에 사는 이웃, 아무도 없을 때 이사온 앨리스에게 기본적인 룰 (공용 소통앱, 주민들이 집에 거주하고 있는 시간 등 )을 설명해 준 다정한 이웃.
(로나, 에드워드) - 6호 앨리스의 집 옆에 거주. 노부부에 항상 집안에서만 있어 파악하기 어려우나, 친아들의 죽음으로 삶의 의지를 잃었다고 알려져 있다.
(제프) - 8호에 살고 있는 이혼남.(혼자거주) 올리버(6호의 전 입주자)의 자리를 대신에서 6호 주변 정원을 정리해주고 있다.
(카라, 폴) - 처음에 등장하지만, 주말에만 집에 있을 정도로 평소에 바빠 자주 등장하지는 않음.
단지는 1호부터 12호까지 있지만, 6호 니나 살인사건 이후 이사 간 집들이 있어서 나오지 않은 집의 경우 모두 빈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주요 등장인물들은 이 정도. 거의 부부 )
앨리스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공동체에 예민한 편이지만 레오는 직업 특성상 대인관계를 더 늘리고 싶어 하지 않으며, 보안에 신경 쓰는 스타일입니다.
창밖을 내려다보다가 이 위치에서 단지 내의 집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반대로 다른 집 창문도 눈동자처럼 나를 쳐다보고 있다.
공동 단지인 만큼, 프라이버시가 없다는 걸 강조.
장점이라고 한다면 서클에 익숙해지면 서로 아이들을 맡길 수도 있고, 집을 공유할 수도 있지만, 이방인이 들어온다면 적개심을 비출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다 틔어있는 공간에 어떻게 니나의 살인사건은 빨리 종결되고, 아무도 목격자가 없는 걸까.
미안합니다. 도슨 씨.
하지만 지금 그쪽이 대화해야 할 상대는 커티스 씨 같군요. - 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거짓말을 한 걸까.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항상 앨리스가 지래 짐작하고 실망하고 화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서로 합치기로 했다면, (결혼이든 아니든) 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맞춰가야 하고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앨리스는 전혀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
방을 개조한 모습을 권하는걸 여자들은 거절했으나, 남자들은 관심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모두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구간.
모두가 니나 사건을 자연스럽게 잊으며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앨리스의 등장으로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진실을 알고 있지만, 애써 모른 척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모두 가면을 쓰고 있는 것.
사실 우리가 만나기 전에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면 서서히 다시 알아가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앨리스는 알아가는 것보다, 그가 나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배신감에만 집중한다.
그가 왜 이 집을 그토록 원했는지 물어보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
차차 읽다 보면, 위치적으로 신혼부부(또는 연인)가 취미를 즐기러 이동하는 곳으로도 좋고, 레오가 가장 예민한 보안상의 문제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됨) 도 해결 되는 게 보인다.
처음엔 이해가 안 갔지만, 후에 레오가 이 상황만 문제가 아니라 그전 버밍엄에서도 모안에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보면 사람의 성향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앨리스가 진실을 알기 위해 한 발씩 걸어 나가며,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 이사 온 순간부터 적개심을 비추는, 앨리스를 고의적으로 싫어함을, 많은 것을 숨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죽은 니나의 절친이었던 '탐신'
- 모든 걸 숨기고 오직 보안이 철저하단 이유로 거짓말을 하고 바로 계약한 '레오'
- 1년 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갑자기 접근한 서클이 아닌 인물 '토마스 그레인저'
- 숨기는 게 많아 보이는, 항상 불안해보리고 감시당하는 듯한 느낌의 '로나 아주머니'
- 톡 치면 방대한 정보를 흘리는 '이브'
- 그리고 죽은 언니에 대한 죄책감에 동명이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앨리스'
아무도 믿지 말아요. 로나 아주머니가 정말 나를 안으며 그렇게 속삭였을까.
아마 기 구절부터 '서클'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고립된 집에 (7호) 불안한 듯한 아주머니 모습과 말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속삭이는 행동.
그 후 몇 분 뒤 바로 찾아와 경고하는 '탐신'까지.
( 처음에는 도청을 의심했었다. )
그들이 누군가를 보호하려 한다고 생각해요?
읽다 보면 그들이 보호한 것은 다들 자신의 배우자들이었던 것 같다. ( 혹시나 하는 마음 )
그에겐 어딘가 위안을 주는 구석이 있다.
힘든 일이 생길 때 기댈 수 있는, 그런 믿음직한 사람 같다.
여기서부터 앨리스도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서클'의 이웃도 아니고, 외부인에게 너무 쉽게 열려버린 마음.
주변에서 모두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마라'라고 할 때, 목표가 같아 함께 달릴 수 있는 '토마스'라는 인물에게
(생각해 보면 처음 먹이를 투척한 것도 토마스다.)
호감이 생겨도 너무 생기고 있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가까워지고 있었다. 레오가 있는 와중에서도)
이게 사람의 심리를 조종하는 능력일까.
마치 외로움에 사이비가 들어오 듯, 토마스 그레인저는 앨리스에게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레오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처럼 보여줬는데 (앨리스의 시점에서)
레오는 앨리스가 '니나'에 과하게 몰입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없는 동안 자연스럽게 앨리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주민들에게 정보를 듣고 있었다.
과거의 영향 때문에 보안에 집착하지만, 앨리스의 상황도 배려해 주지만 보인의 모습을 정확히 밝히지 못하는 레오.
솔직히 레오의 행동도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의심의 씨앗을 너무 뿌리고 다녔다. ( 본인 의도가 아니더라도. )
위협을 느끼면 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 있어요. - 탐신
그렇기에 서클의 주민들은 '니나' 사건을 자연스럽게 잊으려던게 아닐까.
진범의 자살이 아니라면 가까웠던 사람들이 모두 위험인물로 생각될 테니 말이다.
참견하려는 건 아니고, 여기선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레야 모를 수가 없어서요. -이브
그만큼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 어떻게 앨리스의 집에 방문했던 토마스의 존재를 아무도 모를 수 있을까.
레오가 잠시 집에 방문한 그 순간 이브는 바로 언질을 했다.
그런데 몇 번 방문했던 토마스의 경우 아무도 본 적이 없다는 것.
거기서부터 의구심을 가졌어야 했는데. 토마스에게 너무 빠져버렸다.
평소엔 경계심이 많았으면서 어째서 계속 외부인인 그를 받아주고 있었을까.
뒷길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그걸 서클 내부에서만 생각했다니, 이것이 심리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들의 방법인 걸까. ( 외부인이라서 정말 배제하고 생각했다고 생각하긴 한다. )
일본 추리소설만 한참 읽었다가 오랜만에 심리추리소설을 읽었는데 몰입도가 괜찮았다.
마지막까지 읽어야 해결되는 책이라서 재미있다.
내가 왜 레오와 끝나는지 설명할 수 없다. - 앨리스
안정적인 공동체에 집착하는 앨리스의 경우 첫 단추부터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본인을 정확히 보여주지 않으며, 주변을 섣불리 판단하는 삶은 좋지 않다.
그래서 그 조그만 호의에 의심하지 못하고 덥석. 사이비에 들어가듯 토마스에게 빠져버린다.
특히 결혼을, 새 출발을 위해 본인이 한 발짝 내디뎠다는 건, 변화가 필요하고, 대화를 가장 많이 했었어야 했다.
처음부터 사립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이어지지 않았겠지만.
2차, 3차적 내용을 상상하지 않고 이 책의 상황에 앨리스의 시점으로만 생각하고 읽었을 때는 몰입감도 꽤 있었다.
특히 마지막쯤에 과거와 현재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도 괜찮은 진행 방식이었다.
결국 '서클' 주민들은 그저 불안감에 사건을 빨리 종결시키고 빠른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판단이었지만, 이사 온 지 별로 되지 않은 '이브, 윌'이 어쩌면 그나마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즈음에 윌도 니나의 살인사건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는 걸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는 앨리스에게 터 놓았다는 게
모든 게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윌을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클 안에서도 정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결국 탐신의 적개심은 본인의 우울감을 컨트롤할 수 없어 예민해 있는 상황에 필터 없이 자신의 감정을 앨리스에게 바로 보인 게 이미지를 만든 것이고,
이브, 마리아는 정말 친절한 이웃이었으며, 결과적으로 보면 가장 큰 피해자는 로나 부부였던 것..
모든 걸 잃어버린 로나 아주머니는 그 와중에 앨리스에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 줄 것을 부탁한다.
심리 추리 소설을 처음 읽어봤는데, 알라딘에서 평가가 왔다 갔다 해서 걱정을 좀 많이 했었다.
심리 쪽으로 컨트롤이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그전에 소설을 읽고 어림잡아 생각했지만, 사람이 자기 주관이 없으면 어떻게 휘둘리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이 있듯, 목적이 다르더라도 다른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함께 지내면 당연히 조율을 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앨리스는 정확히 말하지 않고 지래 레오가 이럴 것이다. 라는걸 짐작해 버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정도의 신용이면 결혼은 본인이 생각하지 않는 사항이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로.
그렇게 꽁꽁 숨기고 본인의 판단이 모두 맞다는 걸로 결론지어, 결국 토마스에게 마지막을 보게 되는.
심리추리소설의 경우 이렇게 진행되는 거라면 꽤 괜찮은 장르인 것 같다.
B.A 페리스 소설을 몇 권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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